하늘향한책읽기, 짐 와일더, [달라스 윌라드와의 마지막 영성 수업], 두란노, 2020

81

하늘향한책읽기, 짐 와일더, [달라스 윌라드와의 마지막 영성 수업], 두란노, 2020

저자인 짐 와일더는 신경과학자이며 목사로 영성훈련의 대가인 달라스 윌라드와 많은 연구를 함께 진행하였다. 달라스 윌라드는 철학과 교수이며 목사인데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하나님의 모략]은 21세기 기독교 고전이라 불린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온 달라스는 자신의 병환으로 인해 저술을 마무리할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의 마지막 세미나의 내용을 그와 동거동락했던 저자에게 책으로 완성해 주기를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책이 바로 [달라스 윌라드와의 마지막 영성수업]이다. 그렇다고 달라스의 세미나의 내용을 그대로 대필한 것은 아니다. 신학과 뇌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는 달라스 윌라드의 신학적 이해와 연구의 산물을 녹여내며 자신만의 새로운 결과를 창조해 내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의 영어 원문 제목을 [Renovated]라고 정한 것 같다. 보통 리노베이션하면 현재 있는 것을 개선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말이다. 

달라스 윌라드는 그의 영성수업의 첫 강의의 질문을 “원수를 사랑하느냐”를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쌓아온 학문적이고 수려한 내용을 자랑하려함이 아니라 청중들의 심장에 대고 바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진정한 영성 수업은 그 수업이 끝난 다음에 얼마나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되는가. 이웃을 더 사랑하게 되는가. 그리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실천이어야 함을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믿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사랑하느냐로 달라지게 된다. 저자는 이를 애착 사랑(attachment love)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과의 애착을 갖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구원은 정체성과 인격의 변화가 아닌가. 우리는 하나님과의 애착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인격이 변화하게 된다. 따라서 진정한 구원이야말로 하나님과 얼마나 애착 관계를 형성하느냐로 판가름된다. 하나님과의 애착 사랑없이 어떻게 천국에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사실 우리 속의 고질적인 죄들도 사실은 애착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발생한다. 중독이 생기는 이유도 잘못된 애착에서 기인한다. 노예제도, 인신매매, 조직 폭력, 연쇄 살인, 기아, 범죄는 애착이 잘못되어서 발생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말씀하신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고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는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닮게 되고,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포도나무 가지라고 하시며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기쁨으로 붙어 있고 애착하라고 하셨다. 또한, 환난이나 칼이나 기근이나 위에 있는 것이나 밑에 있는 것이나 아무 것도 하나님의 자녀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하신다. 

영적성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반드시 주님과의 애착 사랑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께 애착함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면 우리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특별히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가를 물어야 한다. 애착의 스위치를 켜는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 큰 차이와 변화를 일으킨다. 모든 것의 시작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모든 관계는 새로워지기 시작한다. 새로워지면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 및 공동체에까지 큰 변화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읽고 자신의 행동과 삶이 바뀌어야 우리는 그 책으로 부터 도움을 얻은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애착 관계가 많이 달라졌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전에는 사춘기의 아들처럼 대면대면 아빠를 대했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하나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또한 더 애착(bonding)하기를 소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신앙서적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유익이 아닐까. 이런 환상적인 경험을 하기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