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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하늘향한책읽기] 알리스테어 벡_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까

알리스테어 벡,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까], 두란노, 2022

저자는 책 제목에서 보듯이 믿음을 지키기가 어려운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에서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독교인이 다수가 아닌 현실, 기독교적 관점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 현실, 심지어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외국인, 거류민, 나그네를 먼 발치에서 측은하게 보던 이들이 이제는 자신이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바로 외국인, 거류민, 나그네가 되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영향력 아래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성윤리, 구원, 교육, 복지, 국가의 정책 가운데 기득권을 누렸던 기독교인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밀어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누구도 기독교의 편에 서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소수집단이 되고 있으며 영국이나 호주에서는 10년 전부터, 미국은 5년 전부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순풍이었던 바람이 이제는 역풍이 되어 세속주의의 뒤를 힘차게 밀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알리스테어 벡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31년을 살았고, 미국으로 이주해서 38년을 살았다. 누구보다 나그네와 거류민, 외국인이라고 불려지는 소수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다. 소수자들이 받게되는 핍박과 아픔을 잘 이해하는 저자는 이제 기독교인들이 그와 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박해받는 나라들과 연민을 품었던 나라들의 교회에서나 경험했던 적나라한 모습이 머나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 현실에서 겪는 고통과 아픔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밀침과 넘어뜨림을 당하며 조롱과 무시와 배척을 당하게 될 때에, 현실감있게 느껴지지 않았던 성경 속 인물들이 그제서야 새롭게 보이게 된다. 저자는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 고스란히 살결로 경험하고 살아낸 다니엘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약속의 땅 유다에서 태어났으나, 멀리 떨어진 바벨론 도시에 포로로 끌려왔다. 10대 말 또는 20대 초반에 끌려와서 80대 혹은 90대까지 바벨론에서 산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이 갖고 있었을 의문도 익히 알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나님은 무얼 하고 계시나요? 과연 말씀에 순종하며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다니엘서에서 기독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는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세대에 다니엘처럼 되어야 한다는 [다니엘 학습법]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다니엘이 아니라 다니엘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을 강조한다. BC 6세기 다니엘 당시의 하나님이 지금도 여전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다니엘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배우는 것이 다니엘서의 진짜 메시지라는 것이다. 

선교사역을 하다 고국으로 귀국하는 선교사가 탄 배에 유명 인사도 함께 탔다. 배가 뉴욕 부두에 도착하자 이 유명인을 환영하는 수많은 인파와 신문사 기자들은 이 유명인을 사진에 담느라 장사진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선교사를 마중 나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머나먼 선교지에서 외로이 선교하던 선교사가 낙담하려고 할 때 “낙심하지 말라. 너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이곳은 너의 집이 아니다”라는 음성을 듣게 된다. 저자는 이 음성이 바로 다니엘이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역풍에 시달릴 것이며, 적대적인 문화에 눌리고 세게 밀쳐짐과 넘어뜨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에서가 아니라 시험을 통해 구원해 주시며,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다니엘이 품었던 용기의 원천이 된다. 도저히 눈을 뜰 수 없는 역풍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내미신 손을 잡았던 다니엘처럼 그 손을 뻗을 용기를 내 볼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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