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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아!그런뜻이었구나] 기독교 메시지의 심장, “화목” (1)

기독교 메시지의 심장, “화목” (1)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한 때 하나님의 원수였습니다. 이 원수 관계를 풀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죽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와 하나님과의 원수 관계가 이제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죽으심의 결과인 화목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반목적인 관계를 제거하고 일치를 가져왔습니다. 성경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루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이심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원리를 바울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신과 화목 시키시고 또한 우리에게 화목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구원 사업을 설명하는 화목은 이제 기독교의 전문 용어가 되었습니다.  제임스 팩커는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든 위대한 낱말들 중에 가장 완전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는 화목이라고 말합니다.

   화목으로 번역되는 고전 희랍어는 “알라스세인”입니다. 이 낱말은 성질이나 색상 혹은 보이는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희랍  사람들은 물건을 교환하거나 상거래에서 물건을 돈으로 바꾼다는 뜻으로도 이 낱말을 사용했습니다. 이 단어는 자신의 것을 주고 다른 것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가진다는 의미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화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리아인 네 형제가 고린도에 살았습니다. 디오데스는 그 중의 한 사람으로 도심 방어의 핵심역할을 하는 성채 (城砦)에서 용병으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왕의 금판들을 훔친 후에 은행가인 아이기아스를 찾아 갔습니다. 그들은 금판의 일부를 즉시 아이기아스에게 팔았습니다. 그 중 한 명인 에르기누스가 은밀하게 그 은행원을 자주 방문해서 금판의 나머지를 돈으로 교환해가고 있었습니다. 귀중품을 교환한다는 의미로 화목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에도 화목이 사용됩니다. 헬레네 공주가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에게 납치됩니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거대한 병사를 거느리고 트로이를 향해 배를 타고 떠납니다. 도중에 바람이 없어 배가 움직이지 못해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아가멤논의 어린 딸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면 바람이 분다는 예언자의 신탁에 따라 그는 집으로 사람을 보내서 자신의 딸을 데려오게 합니다. 그는 분노한 바다 신을 달래기 위해 딸을 죽여서 바칩니다. 그 결과 다시 서풍이 불어 함대는 별 어려움 없이 트로이드에 도착합니다. 신에게  딸을 죽여 바치고, 그 대가로 왕은 바람을 얻은 것입니다. 트로이 전쟁 전설 중 이 부분이 종교 세계의 화목 개념을 잘 반영합니다.      

   세상의 종교들은 이런 개념의 화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의 신들은 사람을 해치도록 환경을 조작합니다. 이때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재물을 바침으로써 신들의 비위를 맞추고 달래는 것입니다. 헌납의 규칙은 재물이 크면 클수록 효능도 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재물로 바치는 것은 큰 희생이 따르지만 최고의 효과를 얻는 수단입니다. 이처럼 이방 종교의 화목은 상업주의, 즉 뇌물로 자신의 신들을 다루고 조정하는 것이며, 신을 달래기 위해 드려지는 재물 헌납 행위는 반드시 치러야하는 힘겨운 예식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알라스세인, 즉 화목은 오직 두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에 사용됩니다. 첫번째 예외는 남편과 부부 사이에 사용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이렇게 씁니다. “만일 갈라섰으면 그대로 지내든지 다시 그 남편과 화합하든지 하라.” 혼인한 상태지만 남편과 사이가 멀어 져 있는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는 안 되며, 그와 화해해야 합니다. 다른 한 경우는 혈연 관계에서 사용됩니다. “이튿날 이스라엘 사람끼리 싸울 때에 모세가 와서 화해시키려 하여 이르되 너희는 형제인데 어찌 서로 해치느냐 하니.” 이 단어가 인간 관계와 관련하여 사용되더라도 항상 끊어진 우정과 단절된 교제의 회복을 나타냅니다.

   바울은 로마서 5:11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여 즐거워 하도록 그리스도께서 그 중간에 다리가 되십니다. 고린도 후서 5:19절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을 설명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바울은 여기서 화목을 추진하는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알립니다. 골로새서 1:21-22에서 바울은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서 화목하게 하셨다고 강조합니다.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아담 이후 모든 사람의 자연적인 상태는 그 생각과 행실이 부패되어 완전히 하나님과 적대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원수 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화목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화목의 기회를 주신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화목은 궁극적으로 자녀들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합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더 이상 진노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그 진노의 원인을 제거하셨습니다. 하나님 사랑의 목적을 성취하도록 진노를 처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몫이었습니다. 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람이 희생 제물을 드려야 하는 이방종교와는 다르게, 인간의 모든 악덕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화목을 이루셨습니다. 화목은 기독교 복음의 심장입니다.

이남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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