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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상돋보기] 믿음, 행위, 정체성

믿음, 행위, 정체성

리더십 전문가 사이먼 시네크(Simon Sinek)는 세계적인 지식향연 TED 컨퍼런스에 나와 “위대한 리더들은 어떻게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는가?”(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라는 제목의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 강의를 클릭한 수가 5천 5백만회가 넘는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강의다. 사이먼 교수는 강의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황금원”(golden circle)이라 불리는 개념을 소개한다.  가장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무엇’(What)이고, 그 다음이 ‘어떻게’(How),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이 ‘왜’(Why)이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마케팅할 때는 ‘what’으로부터 시작해서 ‘how’로, 그리고 ‘why’를 파고든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마케팅을 생각해 보자. 그럼 이 핸드폰은 저장용량이 얼마나 되고, 핵심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은 어떤 수치가 나오고, 카메라는 몇 개가 달렸으며, 카메라의 화소수는 얼마나 되며, 방수기능은 어느 정도까지 되고, AS는 기간은 어느 정도나 되는가 등등을 열거한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기능들을 담아 이런 가격에 만들었다고 알려준다. 여기까지는 ‘what’에 해당된다. 이를 바탕으로 ‘how’를 설명한다. 여기에 이 제품으로 생활에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설명한다. 여행 때, 공부할 때,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 이렇게 유용하고 쓸모가 많다고 홍보한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이런 놀라운 기능들을 이런 용도에 활용하고 싶다면 꼭 사라고 홍보한다! 비로소 사야할 이유를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why’다. 여기서 Why는 그렇게 해야 하는 합당한 믿음, 신념체계를 제공한다. 

그러나 시넥스 교수는 명품을 제작하는 회사는 제품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서 홍보한다고 소개한다. 대표적인 회사가 애플이다. 이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을 보자.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가 기존의 상태에 도전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기존의 상태에 도전하는 우리의 방식은 제품을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훨씬 더 간단히 사용할 수 있고,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Everything we do, we believe in challenging the status quo. We believe in thinking differently. The way we challenge the status quo is by making our products beautifully designed, simple to use and user friendly).’ 그리고는 이어서 말한다. ‘그 결과로 우리는 이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은 사양이 이렇습니다. 이 제품을 소개합니다. 구입하고 싶은가요?’ 애플의 접근 방식은 이유(why)로부터 시작해서 방법(how)으로, 그리고 무엇(what)으로 나아간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행위는 핵심 신념과 이유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성도의 신앙과 행위에 대한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그것은 성도의 행위는 행위 이전에 그가 갖고 있는 성도로서의 정체성과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분명한 성도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 그 정체성에 합당한 행위가 나올 것이다. 따라서 성도답지 못한 행위가 나온다면 행위 이전에 그의 핵심적인 정체성과 믿음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나의 행위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점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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