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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본것같은 성지순례] 요단강 세례터(Qasr el Yahud)

요단강 세례터(Qasr el Yahud)

유대광야에 속한 이스라엘의 90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좁은 도로 양 옆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지뢰를 조심하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는 철책선을 볼 수 있다.  1967년까지 요르단의 통치 하에 있던 지역을 제3차 중동전쟁인 6일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차지한 이후로 요르단 군의 침략을 우려하여 이스라엘 ‘요단 골짜기 여단(Jordan Valley Brigade)’이 4000개에 달하는 지뢰와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이곳이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의 노력에 힘입어 지뢰가 제거되었고, 2011년부터 방문 가능해진 것이다.  좁은 길을 통과하며 오른쪽으로 세례요한을 기념하는 거대한 성처럼 생긴 그리스 정교회가 보이는데, 그 곳의 모습을 따서 ‘유대인의 성(Castle)’이란 뜻의 이름이 예수님 세례터의 공식 이름이 되었다.  

이곳에 방문하면 폭이 약 10미터 정도되는 진흙 색깔의 요단강과 마주하게 된다. 이스라엘 쪽에서 바라본 요단강 건너편의 순례자들이 서있는 곳은 요르단이다.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작은 요단강을 건너는데 무슨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수영을 해서라도 건널 수 있겠다.”  하부 요단강의 폭과 물의 양이 작은 이유가 있다. 헐몬산의 눈녹은 물이 상부 요단강을 형성하고 갈릴리 바다를 거쳐 하부 요단강이 이루어지는 것이 정상인데, 갈릴리 호수의 물을 이스라엘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1964년에 설치된 데가니아 댐(Degania Dam)으로 갈릴리 호수의 하부 요단강 시작 지점을 막아 물을 아래로 거의 보내지 않고 있다. 댐(Dam)이 설치되고 난 후 50년만에 처음으로 2013년 5월 26일 딱 한번 댐의 수문을 열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곳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흐르는 물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현재 하부 요단강의 물은 요르단의 야르묵 강(Yarmouk River), 얍복 강( Yabbok)의 물이 합쳐진 것이고, 요르단의 길르앗 산지에 비가 내리면 서쪽으로 흘러 요단강에 합류가 되고, 이스라엘의 하롯강(Harod River)이 요단강에 물을  공급하며 사마리아 산지와 에브라임 산지에 비가 내리면 동쪽으로 흘러 요단강에 합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50년 전에는 요단강의 폭이 현재 보다는 더 넓었을 것이고, 물의 양도 훨씬 많았을 것이다.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쌓여 서리라 (수 3:13)

헐몬산의 눈과 겨울 우기철 내내 내린 비로 갈릴리 바다의 물 수위는 최고치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요단강 동쪽 야르묵 강과 얍복강, 길르앗 산지쪽에서 흘러내리는 급류에 의해서 3월에 가장 높은 물 수위를 유지하며 요단강이 범람하는 것이다. 바로 이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 앞에 섰다. 그 강물에 휩쓸리면 수영도 안되고, 염해로 들어가 소금 속에 묻혀 버릴 수도 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대로 여호수아는 어깨에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앞서서 요단강으로 나아가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그들은 범람하는 요단강으로 담대하게 내려갔다. 그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마자,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그쳐서 심히 멀리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 읍 변방에 일어나 쌓이게 되고, 염해(사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져 제사장들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침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넜던 것이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수 3:17).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넘으로 이집트의 400년 노예생활과 광야에서의 40년간의 방랑의 세월을 완전히 끝내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서게 된다 (출 3:17). 

이 곳은 또한 엘리야가 불병거와 불말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기 전에 엘리사와 함께 요단강을 건넜던 그 지점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엘리야가 겉옷을 취하여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육지 위로 건너더라 (왕하 2:8). 

엘리사는 엘리야가 남긴 겉옷을 취하고 요단강을 건넌 그는 엘리야보다 더 큰 사역을 감당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이스라엘 백성을 천국의 모형인 가나안 땅으로 입성케 했던 것처럼,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은 그의 백성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공생애를 시작하셨던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막 1:9-11)

글, 사진_ 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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