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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본것 같은 성지순례] 팔복교회(The Church of the Beatitudes)

팔복교회(The Church of the Beatitudes)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마 5:1-3)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 7장과 누가복음 6장 20절로 시작하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전파한 곳은 갈릴리 바다 북쪽 해변가 타브가 지역의 언덕이라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팔복교회를 향해서 걸어가면 레몬 나무부터 시작해서 길 양 옆으로 노란 장미, 붉은 장미, 무궁화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교회 정원을 지나치게 된다. 정원에는 나무와 꽃만 심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근처에서 일어난 오병이어의 사건을 암시하듯 동그란 피타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조각해 놓았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셨던 팔복산은 가버나움에서 북서쪽으로 약 6키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으로,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더 가까운 곳이다. 이 언덕에 1938년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토니오 바루치가 설계한 팔각형 돔형식의 지붕을 갖는 교회가 세워졌고,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수녀회의 후원과 봉사로 교회가 유지되고 있다. 팔각형 모양의 지붕이 있는 교회에 입장하면 본당이 나오는데, 그 천장엔 라틴어로 팔복의 말씀이 하나씩 적혀 있다. 팔복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드리고 나서 교회에서 나와 갈릴리 바다 쪽을 바라보면 하프 모양의 산지가 갈릴리 바다를 감싼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저 210미터에 위치한 갈릴리 바다 동쪽에는 해발 1200미터의 골란고원이 자리잡고 있고, 갈릴리 바다 서쪽편에는 게네사렛 평야가 있다. 서쪽편의 높은 산은 아르벨산이며 이곳을 감싼 베이트 네토파 골짜기 길을 통해 가나와 나사렛으로 이동한다. 

서기 383에서 394년 사이 성지를 순례한 에게리아(Egeria)는 산상수훈의 장소를 이렇게 말했다. “일곱개의 샘물이란 뜻의 타브가 북쪽 언덕에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위 언덕에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셨다.” 1938년에 지어진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팔복교회와는 다르게, 예수님이 산상수훈을 강론하신 장소에 지어졌다는 비잔틴 시대의 팔복교회는 에레모스 동굴(Eremos Grotto) 근방에 유적으로 남아있다. 에레모스(ἔρημος)란 헬라어로 ‘광야’ 혹은 ‘빈들’이란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이 죽은 후, 마태복음 14장 13절의 말씀에 배를 타시고 도착한 곳이 빈들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빈들의 헬라어가 ‘에레모스’다. 그리고 주님은 그 빈들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는데, 그곳이 팔복산과 그 바로 아래 타브가 근방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마가복음 6장 39절에서 44절, 오병이어 사건 후 기도하신 장소라고 전해 지고 있다. 

대사명 주신곳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막 6:46) 

예수님께서는 팔복산 하단부 쪽인 이곳 동굴에서 해가 저물 때까지 기도하시다 맞바람 때문에 제자들이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 즈음에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셨다. 산상수훈의 말씀이 적혀있는 마태복음 5장1절의 말씀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셨다고 말한다. 무리를 보시고 언덕의 꼭대기에 올라가셨다고는 말하고 있지 않다. 평지 복음이라고도 말하는 누가복음 6장 17절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께서 저희와 함께 내려오사 평지에 서시니 그 제자의 허다한 무리와 또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 고침을 얻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및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온 많은 백성도 있더라

즉 마태복음5장 1절과 누가복음 6장 17절의 말씀을 만족시키는 산상수훈의 선포장소는 오병이어 기념교회 바로 위쪽 비잔틴 시대 팔복교회다. 예수님이 어부들을 제자 삼았던 곳도 갈릴리 바다 근방이었고, 부활하신 후 요한복음 21장 베드로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사명을 주신 곳도 갈릴리 바다 북서쪽 해변가 타브가 근방이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감람산에서 승천하시기 전, 그가 명하시던 바로 이 산에서 제자들에게 ‘대사명’을 전해주셨다고 한다. 

순례자들은 팔복산의 팔복 교회를 방문한 후 교회 우측편의 샛길을 통해 언덕을 걸어서 내려가기도 한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갈릴리 바다의 작은 만(Cove)은 마가복음 4장 1절에서 9절까지의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선포된 곳이라고 한다. 팔복산의 언덕 비탈길 중간 중간 올리브나무가 심겨져 있고, 그 위로는 까마귀가 날고 있다. 이 새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공중의 나는 새인 것이다 (마 6:26-27, 눅 12:24). 밀밭 중간중간에는 가라지도 보이고, 흰색과 노란색의 데이지(Daisy), 겨자(Mustard) 그리고 붉은 색의 관상용 양귀비(Poppy)도 보인다. 이 양귀비 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들의 백합화’다(마 6:28). 팔복산 언덕의 끝부분에 에레모스 언덕 기념비에 마태복음 28장 16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이 적혀있고, 예수 가시나무(Jesus Christi Jujube) 아래로 돌제단이 준비되어 있다. 바로 이곳에서 주님이 제자들에게 대사명(Great Commission)을 주셨다고 한다. 

열 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의 명하시던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오히려 의심하는 자도 있더라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절망가운데 있던 제자들을 다시 만나주시고, 새로운 사명을 주셨던 주님. 그 갈릴리 바다를 바라보며 산상수훈의 말씀을 다시 묵상해 본다.

사진,글_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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