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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본것같은 성지순례]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Wedding Church at Cana)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 (Wedding Church at Cana)

성지순례로 나사렛을 방문하고 갈릴리 바다를 향해서 이동하는 도중에 크파르 가나(Kfar Cana)를 통과하게 된다.  갈릴리 가나는 예수님께서 두번의 기적을 일으키신 장소다. 예수님의 공생애 가운데 첫번째 기적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이었고, 두번째는 가나에서 32km 떨어진 가버나움에 있는 공직자의 아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고침 받은 사건이다 (요 4:46-49).

크파르 가나에는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의 사건을 기념한 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가나 마을이란 뜻의 ‘크파르 가나’의 거주민들은 주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 기념교회를 ‘혼인 교회’로 부른다. 이곳은 나사렛과 2천년 전 갈릴리의 수도였던 세포리스, 그리고 갈릴리 바다 서쪽편에 위치한 티베리아스 도시를 연결하는 주 도로 상에 놓인 마을이었다. 이곳에 예수님의 기적 사건을 기념한 카톨릭, 그리고 그리스 정교회 혼인잔치 교회가 있는 것이다. 종종 가나 혼인 잔치 교회에서 결혼 예식 광경을 목격할 수가 있는데, 실제로 현지 기독교인들의 결혼식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순례자들이 자신들의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행하는 의식이다. 이곳에 기념교회가 세워진 경위는 17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의 서방교회에서 관리하는 카톨릭 교회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에서 관리하며 그들은 17세기 후반에 이 마을에 있는 한 가정 집을 구입하게 된다. 오스만 투르크가 지배하던 팔레스타인의 주민들은 무슬림이 대부분이었고, 수도회에서는 성지 방문자들에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이 가정집을 소개했다고 한다.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그 집과 그 인근 건물을 구입했지만 백 년 동안 그곳에 교회를 지을 수 없었다. 1881년 비로소 터키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 수 많은 순례자들의 방문으로 인해서 가나 혼인 잔치 기념교회는 1901년 증축 완공되었다.  이 교회의 하부 지층은 5개로 나누어지는데, 14세기 교회의 흔적과 서기 5세기에서 6세기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인들의 무덤, 그 아래 지층에서는 5세기 회당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바닥이 발견되었다. 그 바닥에는 타흐누의 아들 요셉이 기증한다라고 아람어로 쓰여 있다. 그리고 기원전 1세기 사람들이 살았던 증거가 이 교회의 최하단부 지층을 형성한다. 서기 1세기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이곳이 요한복음 2장 1절에서 11절의 말씀이 선포된 장소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7세기와 8세기 가나를 방문했던 순례자들의 일기에는 교회 건물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었는데, 이곳의 지층에서는 그 시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사건의 또 다른 가능성이 있는 장소는 키르벳 가나(Khirbeit Cana)이다. ‘키르벳’이라는 뜻은 ‘폐허’라는 뜻이고, 이곳에는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1세기 유대 마을의 흔적과 비잔틴 시대 교회의 흔적을 갖는 고고학 발굴장소이다.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23 km 떨어져 있고, 베이트 네토파 골짜기에 속한 이곳이 성경의 가나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곳 농지는 좁은 비포장 길이기 때문에 버스로는 갈 수가 없다. 때문에 순례자들은 중세 시대 순례자들이 방문했던 크파르 가나(Kfar Cana)를 방문하는 것이다.

가나 혼인잔치 교회의 대문을 통과해서 좌측편 계단쪽 지하로 내려가면 옛날 집의 흔적이 나타나고 그 가운데에 1미터가 넘는 큰 돌항아리가 놓여있다. 교회측에서 설명하길 이 돌항아리가 바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그 여섯개의 돌항아리들 중의 하나라고 한다.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드는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요 2:6)

기원전 1세기부터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기 전까지 정결의식에 사용되던 물을 담는 돌항아리 (미쉬나 파라 3:3)가 유대와 갈릴리 지방에 널리 사용되었다. 오염된 질그릇은 깨부셔야 되지만, 흐르는 물이나 돌로 만들어진 우물의 물은 항상 정결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돌항아리

샘물이나 방축물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레 11:36)

예루살렘과 하부 갈릴지 지역에 속한 가나에는 아이보리색깔의 연석회석을 다듬은 돌항아리가 주로 사용되었고, 가버나움, 고라신, 벳세다, 가이사랴 빌립보와 같은 상부 갈릴지 지역은 그 지역에서 산출되는 검정색의 현무암 돌을 깍아 사용했다.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에 있는 석회석 돌항아리에는 정결예식에 사용되는 물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돌항아리에 담긴 그 물은 다른 용기에 옮겨져서 식사하기전 유대인들이 손과 발을 씻는 약식 정결의식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서기 1세기에 유대인들이 식사하기 전에 손을 씻는 의식은 육체적인 더러움을 제거하기보다는 영적인 정결 의식에 관련된 것이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동물들이 희생될 때, 그 의식을 행하는 제사장들이 손을 씻어야 했던 것처럼, 일반적인 식사도 제사의 연장선으로 보는 개념때문에 손을 씻어야 된다는 규정을 바리새인들이 만들어냈다 (마 15:2). 즉 유대인들은 바벨론에서 돌아온 후, 율법의 말씀을 더욱 철저히 지키기 위해 율법을 보호하는 담장을 쳤던 것이다. 그것이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장로들의 가르침이었고, 이 가르침은 서기 200년까지 지속이 되다 유대문학서인 미쉬나에 기록이 되었다.

갈릴리 가나에 혼인 예식이 있었고, 그 혼인에 예수님과 그 제자들도 청함을 받았다. 그러나 그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유대인의 혼인 예식, 안식일과 절기 행사에는 포도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포도주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6개월간의 건기를 끝내고 우기에 접어들면서 마시는 기쁨의 음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안식일과 절기 축제에서 유대인들은 기쁨의 상징인 포도주를 마시고, 기쁨이 넘치는 결혼 예식에서도 포도주를 마신다. 그러나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주님은 여섯개의 돌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셨고(요 2:7), 하인들은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을 때 그 물은 붉은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혼인 잔치에는 다시 기쁨이 넘쳤고, 제자들은 그를 메시아로 믿기 시작했던 것이다.(요 2:11)

글,사진_이호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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