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진수 장로의 성공적인 실패] 가장 중요한 교훈

성공적인 실패 (13) – 가장 중요한 교훈

1999년 말 회사 중역간부와 향후 5개년 장기 전략을 수립하게 되었다. 회사의 급성장을 경험한 후였기 때문에 5년후 계획을 매년 거의 두 배로 성장하여 5년 후에는 매출액 1억 5,000만 달러에 이익률 30%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세부적인 전략 수립도 없이 계획에 근거해 회사 자본을 지출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은 인터넷사업 버블로 인해 회사들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였다. 야심에 찬 회사 계획은 새 천 년이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계획했던 매출에 대한 희망은 보이지 않고 지출만 늘어나기 시작했다. 5개월이 지나자 누적된 적자 액은 백만 달러에 이르렀고, 은행의 신용 대부 액의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었다. 불과 5개월 전인 1999년 말에 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상황과는 사뭇 다른 최악의 상황이었다. 

나는 극약 처방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냉철한 현실을 접하고 직원의 10%를 해고시켜야 했으며 초 긴축 정책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포함한 회사 부사장의 봉급 인상분을 절반으로 삭감했다. 그리고 그 동안 같이 일하던 영업담당 부사장을 권고 해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회사가 필요한 희생을 원하지 않았다. 서로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겠다는 사람과는 같이 일할 수 없었다.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년 말이 되어서 회사 운영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의 급성장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 어려움을 통과하면서 나는 비로소 그 동안의 급성장이 나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신명기 8장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나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여 주는 주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당신들이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지라도, 또 당신들의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많아져서 당신들의 재산이 늘어날지라도,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당신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주님께서는 넓고 황량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우글거리는 광야와 물이 없는 사막에서 당신들을 인도하여 주시고, 차돌 바위에서 샘물이 나게 하신 분이십니다. 광야에서는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당신들에게 먹이셨습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마음 속으로 ‘이 재물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그 언약을 이루시려고 오늘 이렇게 재산을 모으도록 당신들에게 힘을 주셨음을, 당신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다짐합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참으로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며 절한다면, 당신들은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으면, 주님께서는, 당신들 앞에서 멸망시킨 민족들과 똑같이, 당신들도 망하게 하실 것입니다.” 

눈물이 터졌다. 나는 그 때 좋은 집을 짓고 있었고 재산이 늘어나 있었으며 더구나 내가 이룬 성공이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님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내가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할 때 나도 멸망할 수 있음을 예언하고 계셨다. 그리고 회사의 급성장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회사가 급성장한 이유는 PDF 파일포맷으로 신약신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그 아이디어는 내가 낸 것인가? 아니다. 나는 TIF 포맷으로 가기를 원했다. 그런데 고객의 요청에 밀려서 PDF 파일포맷을 선택한 것이다. 급성장이 나를 착각하게 만들었고 어려움이 나를 바로 보게 만들어 주었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이 사건이다. 어려움은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 자신을 바로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만약 어려움이 없이 계속해 잘 된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에게는 어려움이 매 5년 단위로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축복이었다.

그러면 계속해 잘되기만 하면 어떻게 하는가? 계속해 낮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낮아질 수 없다. 주위에서 당신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계속 치켜 올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라가기만 하면 겸손해질 수 없다. 그리고 추락하면 완전히 추락하고 만다. 신명기 17장에는 다음과 같이 말씀이 있다. ”왕이라 해도 군마를 많이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되며, 군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이집트로 보내서도 안 됩니다. 이는 주님께서 다시는 당신들이 그 길로 되돌아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왕은 또 많은 아내를 둠으로써 그의 마음이 다른 데로 쏠리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자기 것으로 은과 금을 너무 많이 모아서도 안 됩니다. 왕위에 오른 사람은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되어 있는 이 율법책을 두루마리에 옮겨 적어,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으면서, 자기를 택하신 주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과 규례를 성심껏 어김없이 지켜야 합니다. 마음이 교만해져서 자기 겨레를 업신여기는 일도 없고, 그 계명을 떠나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도 않으면, 그와 그의 자손이 오래도록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왕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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