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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브런치 코칭] 종말론적 신앙의 삶

종말론적 신앙의 삶

언젠가 리젠트 대학 중앙 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학생 하나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해 왔습니다. 

“교수님, 목회를 다시 하신다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그 학생의 물음은 어떻게 목회를 하겠는지, 무엇을 강조하겠느냐는 뜻이었습니다)” 

나는 곧바로 대답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든, 지역 교회 성도들이 초대 교회 성도들처럼 교회 자체를 종말론적인 공동체로 이해하도록 도울걸세.”

그리고 나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요즘과 같은 시대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좀더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아마도 신약 성경에 나오는 교회가 우리와 크게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그들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서 행하신 모든 것을 철저하게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종말론(eschatology)은 마지막 때와 관련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서 ‘이 세대(present age)”를 극적으로 끝낼 것이라는 유대인의 기대를 가리킵니다. 이 시대 다음에는 죽은 자의 부활과 약속된 성령이 오심으로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장차 올 시대(coming age)’가 뒤따를 것입니다. 사단의 시대 즉 죄, 질병, 죽음 아래 성령이 없는 시대에서 종말은 모든 면에서 초기 기독교 성도들의 체험을 결정지었습니다. 그리고 쏟아 부어진 성령은 이러한 새로운 이해에 본질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초의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구약 성경을 통해 주셨던 약속들이 그리스도의 사역 및 약속된 성령의 체험과 더불어 성취되기 시작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자신들은 이미 시작된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결정짓는 새로운 관점의 첫 번째 단서는 예수님과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초기 교회의 관점을 완전히 변화시킨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약속된 성령의 오심이었습니다. 

흔히 이전 유대인들처럼 죽은 자의 부활과 더불어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는 전적으로 미래적인 종말에 대한 기대를 품는 대신, 초대 교회 성도들은 미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마지막의 시작, 이 세대에서 장차 올 세대로의 전환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은 단지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마지막 사건, 곧 메시아 예수의 재림을 기다립니다. 그때 그들은 몸의 부활/변형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들은 ‘두 시대 사이에서’ 살았습니다. 이미 미래가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전하게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비록 마지막 때가 미래에 완전하게 성취되어야 하지만, 자신들은 이미 그 마지막 때에 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종말론적인 관점은 그들이 어떻게 살며 어떻게 생각하고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 ‘이 세대’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결정지었습니다. 

오늘 브런치 칼럼은 고든 피(Gordon Donald Fee)의 저서인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Paul, the spirit, and the people of God)’의 한 부분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는 이 저서의 한 챕터에서 마지막 때에 대한 바울의 관점과 미래의 증거와 보증인 성령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관련해서 종말론적인 신앙과 성령에 대해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고든 피는 “바울의 마지막 때, 곧 종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그가 그리스도, 구원, 교회, 윤리, 현재와 미래,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가를 전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합니다. 또한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우리는 말세를 만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고전 10:11). 그리고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이미 이 세대의 마감을 선포했으며(고후 5:14-15), 그래서 그것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고전 7:31). 그리고 그리스도의 오심과 함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었고 모든 것이 새롭게 되었다(고후 5:17)고 선포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성령의 오심은 옛것에 대해서는 죽고 현재 안에서 철저하게 새롭게 형성된 삶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의 관점이 그렇듯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성도의 구원은 본질적인 면에서 종말론적 실체입니다. 사단의 권세 아래 소망 없는 인간의 현실적 삶이 본질적으로 새롭게 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었고 그리고 소망을 갖고 미래를 현재에 맛보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의 소망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고, 이것을 성령께서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고든 피는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사건과 이어서 성령을 받은 사건을 통해서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 죽은 자의 부활과 성령의 오심을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건으로 이해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죽은 자의 부활을 하나님의 지상 달력에서 최종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종말이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로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전체 과정에 시동을 건 첫 열매이기에 필연적이고 우리와 하나님의 원수인 죽음에게 최후를 고하는 조치가 바로 우리의 부활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는 것입니다(고전 15:20-28). 그러기에 그는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믿는 자들의 부활이라는 두 시대 사이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한가지는 “성령의 오심은 종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령이 미래를 위한 약속의 일부라는 것을 자신의 유대적 전통을 통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그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줄 것이라’는 요엘서 2장 28-30절을 근거로 후대 유대교 신앙 속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울은 성령이 미래가 밝았음을 보여주는 확고한 증거이자 그 마지막 완성을 절대적으로 보증하는 존재라는 확신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성경적 관점에서 종말은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공생에 사역에 앞서 세례를 받으실 때 임했던 성령의 임함을 통해서 종말의 시작이 공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주님은, 당신에게 믿는 자들의 구원의 완성을 보증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바울의 종말론적인 관점을 통해서 그가 궁극적으로 바울의 소명과 사명의 중심에 있는 성령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그 생애를 이방인의 선교를 위해 바쳤습니다. 

“이방인들도 그 긍휼하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러므로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로다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5:9)

사도 바울은 그가 주님을 만난 사건을 통해서 그의 눈은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새로운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완전히 전복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무엇을 바라보고 있고, 어떤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종말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을 통해서 만이 온전하게 세워집니다. 그로 인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를 오늘에 살며 온전히 이루어질 미래를 고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됩니다. 즉,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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