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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하늘향한책읽기] 한 번에 한 사람_카일 아이들먼

하늘향한책읽기, 카일 아이들먼, [한 번에 한 사람], 두란노, 2022

저자인 카일 아이들먼(Kyle Idleman)은 [팬인가, 제자인가]라는 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놀라운 반응 때문이었는지 더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었다. 인플루언서(influencer) 즉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었다. 이런 욕망은 그를 펜과 노트를 꺼내 들고 많은 책들을 탐구하고 논문들을 조사하고 강연회를 쫓아다니게 했다. 

그러던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를 연구하다가 뜻밖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그 중의 1등이 바로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이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변혁을 일으키신 분임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분이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공식과 같은 것을 전혀 따르시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토록 큰 영향력을 발휘하셨을까.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영향력은 ‘한 번에 한 사람'(One at a Time)이라는 독특한 개념에서 나왔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사역을 보니 ‘한 번에 한 사람’이라는 줌렌즈가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발견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군중과 무리에게 둘러싸일 때에도 한 사람에게 줌인(zoom in)을 하셨다. 여러 사람들이 에워싸 밀어도 한 여인에게 집중하셨다. 발 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에도 삭개오에게 초점을 맞추셨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서른 여덟 해 된 병자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셨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가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먼저 닮아야 할 것은 예수님처럼 한 번에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목회 철학이 바뀐 일생일대의 사건이 누가복음 8장을 묵상한 그 아침에 일어났다고 한다. 예수님이 한 귀신들린 미치광이를 고치시기 위해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다가 풍랑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으셔야 했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 그런 풍랑을 겪으셨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숫자로 평가하는 것에 노예가 되어 버린 우리들에게 이 말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향력의 척도를 ‘얼마나 많이’에 두는 문화 가운데 살아가게 되면 돈이나 권력의 많고 적음으로 영향력을 평가하게 되는 우리들의 셈법과는 달랐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한 번에 한 사람에 대해서 품으셨던 그 마음이 바로 진정한 영향력이 발생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UBC대학교 연구논문에서 특정한 사회적 운동에 지지를 표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돈을 기부하거나 자신의 시간을 내놓을 가능성이 ‘더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불쌍하다는 기분을 느끼고는 그것 만으로 만족하고,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불쌍하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자신을 긍휼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가진 연민의 마음만으로 충분한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긍휼이라는 명사를 그리스도인들은 동사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에게 긍휼한 마음이 있다는 느낌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됨을 강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세상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처럼 오늘 우리의 눈 앞에 있는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 얄팍한 셈법이 아니라 ‘한 번에 한 사람’에게 집중하셨던 예수님의 그 지점에서 강력한 영향력이 시작되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 발화되는 지점을 함께 경험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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